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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했어요 그런데 그당시에 그상황들이 슬프고 힘들기보다 저는 참 좋았고 내자신이 대견스럽고 뿌듯하고 감사하고 그랬어요 아무리 구박하고 옆에서 난리를 쳐도 힘이 하나도 안들고 마음의 동요도 없었던것 같아요 내년이면 우리첫째도 대입시험을 보는데 시험장 앞에 아이랑 가면 기분이 색다를것 같아요 수능도시락도 맛있게 싸주고 꼭 데려다 주려구요 저희집 고3이요 다음주 수능 시험시간 적응기간이라고 요즘 매일 새벽등교합니다 시계를 6시 30분에 맞춰놓고 벌떡 일어나 어둑어둑한데 학교 갑니다

혹 다른 좋은것 추천해주시거나 수능도시락 메뉴등 조언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내 수능도시락 나는 김치볶음밥, 치킨너겟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친구들은 다 죽싸왔는데, 난 배고픈거 싫어서 저거에 초콜렛 한보따리 싸감 사태는 별로이고 양지로 하면 쫄깃할까요? 그리고 장조림 국물이 맛있으려면 뭘 추가해야하나요. 수능날짜 임박해서 손이 덜덜 떨려요ㅜ 도와주세요.. 보온통에는 밥하나 국하나 반찬통에는 햄2개 계란말이 장조림 큰반찬통에 양념 돼지갈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ㅈㄴ배불러서 졸렸음 최저 없는 수시에 올인해서 안해서 걍 대충봐도됐는데 점심시간에 복도에 책상 6개 합쳐서 친구들이랑

저랑 몇명만 우선 발령 받아 동기도 몇없고 조직이 크고 일도 많아 긴장모드에 아침일찍 출근하느라 녹초가 되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었어요 부서 상사분 자제가 고3였나봐요 아침회의시간 회의실에 빙 둘러앉아 있는데 자식대학시험으로 긴장되고 떨린다며 회의는 안하고 사적인 이야기만 하는데 저도 같은 고3..제앞에서 남직원들이 대학이야기를 어찌나 하던지요 당시 기업에 남직원들은 거의 다 명문대졸 사원이고 여직원은 80프로가 여상졸업자들이였어요 부서 여직원숫자도 10명이나 됐는데 다들 아무렇지 않게 같이 농담들 하고 있었는데

배에서 꼬르륵소리가 나서 배를 움켜쥐고 너무나 떨려 컴퓨터사인팬 쥔 오른손을 왼손으로 감싸며 겨우 마킹하고 나왔는데요 제가 도시락도 못먹고 멍하니 있으니 같은교실 있던 여학생이 재수생인지 초코렛을 몇개주더라구요 그게 두개 먹고 화장실에서 좀 많이 앉아 있다 시험봤어요 끝나고 나오는데 아무도 제가 시험보는걸 몰랐고 하루 월차내고 시험본거라 전날까지 야근하고 담날도 휴가로 인해 쌓인일 때문에 야근할 생각에 머리가 아팠지만..

너무 아침 일찍이라 입맛도 없다고 그냥 나가기 일쑤... 다음주 수능만 생각하면 너무 떨린다고 우황청심환 사달라고 합니다 어머니들 고3이들에게 우황청심환 사주셨나요 저희애같은 새가슴은 사주는게 좋을까요 수능도시락은 불고기랑 계란말이 국을 따로 쌀지 말지 결정못했는데... 아이가 수능 보는데 제가 더 떨려요 뭐 일단 아이가 좋아하는거 위주로 싸야겠지만요;; 아이한테 물어보니

저는 자격지심인지 고3수험생 대학이야기 듣고 있기가 참 그렇더라구요 오후에 고3수험생둔 상사가 부서 막내인 저를 불러 간식 사오라고 돈을 주셨어요 부서원들이 상사분에게 엿이며 떡선물 했거든요 회사서 나와 분식집서 떡볶기 어묵 음료수 이런거 사러 돌아다니는데 쪼금 서글퍼서 눈물이 났던것 같아요 딱 학생같은 모습으로 졸업도 안했고 학교다니다 회사 출근한지 겨우 일주일이니 고등생 티 많이났겠죠 옷도 그렇고요 고등학교가 규율엄했던

소풍온듯이 먹었음ㅋㅋㅋㅋㅋㅋ ㅜㅜ 국은 소고기무국 나 수능볼때 이렇게 싸감 존맛 전 여상나와 졸업전 발령받아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었어요 학력고사세대라 시험이 더 늦은 12월로 기억하는데 제가 입사하고 일주일정도 됐나? 그정도쯤 대입학력고사 날이였죠 신입이고 아직은 교육중이라 유니폼도 안나와 학생처럼 옷입고 선배에게 일배우던 수습기간.. 동기들이 40명쯤 됐는데

아직 모르겠다고.. 평소 위장쪽에 탈도 잘나고 변비도있어 복부팽만도 있는편이라 도시락 준비하기 쉽지않네요;; 죽같은거 괜찮을지.. 용인은 저희 가족이 사는 곳이 아닌데 뜻하지 않게 아이가 용인에서 수능을 치게 됐어요. 어느 고사장에서 칠지는 모르겠지만 숙박업소 부탁드립니다. 또 용인에서 수능 날 조용히 기도 할 수 있는 조계종 사찰이 있을까요?

그래도 명문여상이라 머리도 단발에 옷도 촌스러웠구요 그시간이 수능시험이 끝날쯤 였나봐요 저는 간식 사들고 회사로 들어오는데 인근 학교서 시험 본 고3들 나오고 앞에선 부모님들 계시고 ..그런 풍경들이 멀리 보이드라구요 부러워서 한참을 쳐다보다 회사들어왔는데 간식 먹기싫어 사다만 주고 저는 탈의실가서 좀 쉬었어요 잠시뒤 와보니 회의실에서

너저분하게들 다 먹고 누구하나 치우지도 않고 고대로 두고 다 갔더라구요 그때 그거 치우면서 뒤늦게라도 꼭 공부해서 대학가야지 결심했어요 그리고 3년뒤 진짜로 대학시험을 봤습니다 수능으로 바뀌어서 고생 무척했는데 집에서는 대학 못가게 얼마나 방해를 하던지요 몰래 시험보러 가느라 도시락도 못들고 가서 8시도 안되게 나와 하루종일 굶고 5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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